서정호 목사 목회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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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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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호 2017-11-08 11:05:09, Hit : 286
File #1    가을을_예찬하는_글과_시(모음).hwp (70.5 KB)   Download : 2
Subject   가을을 예찬하는 글과 시(모음)
가을을 예찬하는 글과 시(모음)


아! 때는 가을입니다.
파랗게 물감을 들인 듯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청명합니다.

산맥을 따라 길게
누어있는 능선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황금보다도 더 노란
가을 들녘은
알알이 곡식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신(神)은 어김없이 올 가을에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콧속으로부터 폐부 깊숙이
상쾌한 공기가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살기 좋은 계절입니다.

오곡이 익어가는 계절,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살고 있는
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가을은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만 보아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가을이면 더욱 생각
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가을이면 더욱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가을은 사색의 계절,
그리움의 계절인가 봅니다.

나부끼는 갈대만 보아도
문득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가을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 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사색하는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온 꿈길 같은 추억,
좋아하는 친구들과 지내온 아름다운 추억,

어렵고 힘들 때 역경을
이겨낸 보람 있는 추억,

가을 앨범 속에는 우리의
인생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열매가 익듯이
가을 속에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살아오면서 그 동안
섭섭했던 일, 오해 했던 일,
있거들랑 모두 지워버립시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며 살아갑시다.

이 가을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갑시다.

우리의 주변에 어렵고
힘든 사람이 있으면
아픔도 함께 나누며 살아갑시다.
함께 나누는 사랑이야
말로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이 가을에 우리는
그리워 하며 살아갑시다.
그리운 사람이 있거들랑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기도합시다.

이 가을에 우리는
마음을 나누며 살아갑시다.

사이버 세상에서 얼굴은
모르더라도 마음은 함께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모여
사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마음은 아무리 퍼주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모여 사는 마음 세상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을 아름다운 단풍처럼
우리의 세상에도 빨갛게 물들입시다.
우리는 눈물이 나도록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

하늘은 높아 가고
기도는 깊어 가네 .

-가을 노래(이해인)-

"네가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이의 눈 속에 출렁이는
그림 한점 샤갈의 <푸른장미>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이의
목소리 속에 조용히 흔들리는 선율

내게 이런 모든 것을
느끼도록 해 주신
당신의 크신 얼굴이
더 크게 살아오는 가을,
루오의 그림마다에서
당신의 커다란 눈들이 나를 부릅니다.



단풍들기 좋은 햇볕 같은 사람    

  
좋은 햇볕에 물든 단풍처럼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물이 들고 싶어요.

햇볕이 좋아야
좋은 단풍이 드는 것처럼
나,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물이 들고 싶어요.

아, 그래도 단풍들기에
좋은 햇볕 같은 사람,

그대라면 나
좋은 햇볕에 물든 단풍처럼
그렇게 좋은 물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좋은 물이 들어
그리하여 그대의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녕 그대라면 나
그렇게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동식의
‘그리운 사람 보고 싶은 날엔’중에서 -

    
미풍에도 산들거리는 들꽃처럼
착한 사람을 만나
착한 물이 들고 싶어요.

바람이 부드러워야
고분고분한 것처럼
나, 착한 사람을 만나
착한 물이 들고 싶어요.

너무나 착해 오히려
훈훈하고 포근한 사람,

그대라면 나 둘이서 손잡고
미풍에도 산들거리는 들꽃처럼

그렇게 착한 물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착한 물이 들어
그리하여 소박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아름다운
미소로 맞으며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녕 그대라면 나
그렇게 사랑하며
항상 곁에 있고 싶어요.  

정말 멋진 사람 만나
정말 멋진 물이들고

아름다운 사람 만나
아름다운 물이 들고 싶네요.

좋은 글, 좋은 사람 만나
행복으로 물들고 있어요.

너무나 착해 오히려
평범하고 부담 없는 사람
나, 그런 사람에 물들고 싶어요.

세상에 봉사하며 누구에게나
휴식과 사랑을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람으로
나, 물들고 싶어요 .
그대라면 나 그대
손잡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 인생은 순간 순간이 특종이다 "
라는 말도모두가 나와 타인을
사랑하는 열정에서 비롯 된 말이네요.

빨주노초파남보 사랑이 있기에
세상과 인생을 물들일수 있어서
더욱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어떤 한곳에 몰두 하다보면
내가 그 곳에 동화되어
마치 착시현상이 일어나
동일시 되는 그런 내면과
외면의 일치, 사랑일꺼여요 .

내 사랑이 잘 스며드는
스펀지 같은 사람

내 요구, 짜증, 화냄, 권태로움,
역성까지 다 들어 주는
부드럽고 흡입력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물들고 싶네요


내 모든 게 그 사람에게
빨려드는 스펀지 같은 사람
장점은 물론이고 단점까지
흡입하여 장점으로
다시뿜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 어디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으면
빨리 물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착한사람이 눈앞에 있다한들
보는 눈이 순수하지
못하면 오해가 발생할걸요.

착한 마음과, 착한 눈으로야 ,
착한 사람, 선한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갈대밭이 이어지는 강기슭에
갈꽃이 피어 부드러움을 보이니
칼날같은 잎새가 숨어듭니다.

잡초 속에 피어난 들꽃이
밟힐수록 더 맑고 고운 꽃 을피우듯

가을단풍 또한
봄부터 물들기 시작할 때까지
숱한 비바람,

뜨거운 햇살 속에 푸른빛이
단련되어 물들어 갈 때,

노을빛까지 덧칠을 하면서
그 곱디 고운 색으로 물드는 단풍,

신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기에 말을 잃습니다.

아름다움울 알아보는 사람의
마음은 더 아름답겠지요.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살아가기에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안목이 생겨나는법,

시련속에 피어나 채색된 아름다움은
은은함속에서도 빛이 나는 법,

눈부신 태양빛은 바라볼 수 없어도
잔잔하게 흐르는 달빛은  
누구라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소박하고 선한 상징일수도,

너그러움과 여유속에 미소짓는
착한 마음이 생겨 나겠지요.  

불타는 능선, 황홀한 단풍이여 !


누가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이라 했던가요?

그것은, 단풍처럼 붉게
타오르는 사랑 때문이겠지요.

누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요?

그것은, 불타는 능선
황홀한 단풍 때문이겠지요.

붉게 타는 가을의 능선은
아름다운 여인이
누워있는 나신(裸身)과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여인 같이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산은
붉다 못해 황홀합니다.

가을은 사랑의 계절!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

터질 듯 익어가는
붉은 능금처럼
사랑도 익어갑니다.

타오르는 단풍처럼
그리워 합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지루하게 내리던 늦여름 태풍비도,
찌푸리기만 하던 하늘도
이제 멀리 사라졌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욕심 많은 곰이
나무를 할퀴어 놓은 것처럼
산하는 상처투성이 입니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어김이 없어 내달리는 기차처럼
가을의 길목을 달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디
행복하고 좋은날만 있겠습니까?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요.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선다면
하늘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
자연은 복원력이 강합니다.

나무가 스스로 잎을 떨어뜨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봄날을 맞이하듯
수재민들도 고통을 이겨내도록
우리 모두는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야합니다.              



그리하여 내년 가을에는 그곳에도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을 맞이해야 합니다.

가을은 모든 것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곡식은 물론 사람의 마음까지 말입니다.

점점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처럼
사람의 마음도 익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으로 익어가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그리움이 익어갑니다.              

그렇게 가을은 곡식이나 사람
모두가 결실로 가는 계절입니다.

우물가의 감나무 잎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매 단풍 들것네!” 하고
소리치던 김영랑 시인의 시처럼

올가을 시집가기를 기다리던
누나의 설레는 가슴에도 가을은 옵니다.

풀끝에 매달린 아침이슬도
가을에는 더욱 투명하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한기까지 느끼게 합니다.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파아란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후루룩 떨어 질것만 같습니다.

황금빛 들녘은 가을을 잉태하고,
길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여인의 청초한 미소인양
맑게 웃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싸워 이긴 새빨간 고추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열정과도 같습니다.

햇빛에 더욱 윤기가 나는 능금은
풍만한 여인의 젖가슴인양
터질 것 만 같습니다.

붉다 못해 황홀하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은,
감내할 수 없는 사랑의
불꽃처럼 타오르며
가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축복받은 계절입니다.
이 가을에는 못 다한
사랑을 이루어 보세요.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날의 기도

- 남 현 자


낙엽지는 가을날
기도하고 싶어라.
당신께 드리는
내 고백의 온갖 이야기.


소슬바람 부는 날
노오란 은행잎 주으며

내 그리움의 크기로
기도의 종소리 울리고


언제나 그 분의 뜰안에
서 있는 사람아!

나 그대의 고뇌스런 눈물
기도의 집에 서 있노니

가을 편지 속에 지닌
꽃향기 가득한 추억도

함께 걷던 길도
침묵으로 말하고 싶어라.

가을의 기도 -김남조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
못내 당신 앞에 벌받던 여름은 가고
기도와 염원으로 내 마음
농익는 지금은 가을

노을에 젖어 고개 수그리고
긴 생각에 잠기옵느니
여기 이토록 아름차게 비워진 나날
가을엔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기도드리게 하옵소서.

바람 속에서 바람에 불리우다
불현듯 더워오는 눈시울
주체할 길 바이 없느니
이제금 홀로인 그분과 나와

가을엔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사랑하게 하옵소서.

경건히 보다 경건히 요적의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는 계절은 가을
신이시여 당신과 나 사이에
그분과 나 사이에
한 아름의 들국화를 두게 하옵소서.
보랏빛과 흰빛의 소담스런 국화가
피어도 있고 피면서도 있게 하옵소서.

가을은 돌아가는 계절 푸른 하늘 아래
나도 몰래 내가 멈춰서는 계절,

문득 멈춰서서 다시
보면 나는 혼자인 나,
가을은 제각기 혼자인 계절,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

신이시여! 가을엔 당신을 닮아
바다처럼 더욱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신이시여! 가을엔 당신을 닮아
그윽한 국화향을 발하게 하옵소서!




가을의 샹송
  
-김남조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깊은 우물에 달빛을 주고
버려진 새둥지에 바람이 담기게 하라.

여름은 戀人을 버리고
戀人이 가버린 계절,
떠나는 사람을 잘 가게 하라.

잘 익은 사과들의 과수원 같이
잘 익은 고독의
나는 그 섬이게 하라.

그 분이 어떤 마음
내게 주시나
한 번도 묻지를 않았었지.

그 분께 어떤 마음
바쳐 드렸나
한 번도 말하질 않았었지.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하늘에서 구름이 자유이듯이
고독에선 자유인
나도 구름이게 하라.

아무데 가도
간절히 노래하는 가을,

지금은
마음 놓고 외로워하게 하라.
비 맞고 물든 단풍 아픈 선홍의
그 빛깔을 울게 하라.


어느 가을날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옷깃을 여미며 우리의 첫 만남을
아련히 떠올립니다.

그대를 사랑하고도
금세 비가 올 것만 같은 짙은 하늘은
아무 대답도 없고
그저 침묵만이 안개에 쌓인 듯
내 마음을 가두어 버립니다.

그대 향한 그리움 실은 이슬비는
눈 감은 눈가를 촉촉히 적시어 주고
아침바람에 나부끼는 단풍잎도

숨죽이며 그리움의
끝을 따라 휘날리지만

오늘도 한편의 노래만을
가을바람에 실어 그대에게 보냅니다.
어느 가을날에…

나에게 선사한
작은 행복들을 생각하며,

숲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길을 눈으로 그려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당신의 어린왕자
‘가을편지 중에서’-


가을은 칵테일 한 잔 같다
/ 최옥

가을은 칵테일 한 잔 같다
핑크레이디 아니아니
정열의 키스...

그 붉은 입술에 닿아
한잎 낙엽으로 부서져
바람속에 섞이고 싶다.

나무는 추억의 일력을 떼어내며
가고오는 것들의 무게를 생각한다.


늘 똑같은 무게로 산다면
얼마나 좋으랴 흔들릴 때마다

몸서리치는 나무 밑에
쌓이는 모든 것들의 가벼움,

가을은 혼자, 혹은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칵테일 한잔 같다.

섞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또한 결코 섞일 수 없는
무방비의 날들
그 곳에서 나를 찾는다.
이 가을의 어느 날,

아름답게 섞인 단풍잎처럼,
나도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감이 행복함을 느낀다



가을 빛 당신 / 이응윤

가을은 가을이라 말하지 않아도
눈부신 하늘과 그 고운 단풍이
누구에게나 그렇게 떠 오릅니다.


당신은 벌써, 가을로 빛나고 있습니다.
잠시 잠시, 슬픈 이슬이 내린다면
그것은 슬-쩍 분별 없이
오가는 뜬구름 때문입니다.
그 처음 보던 날,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던 나를 두고
하늘에다 꽃씨 뿌리고
그 눈길 가는 곳마다
스스로 돕는 봄날을 피워낼 때부터
이미 가을은 빛나고 있었습니다.


암흑기(暗黑期), 그때엔
날조(捏造)된 유언비어(流言蜚語)에

새 말간 목련꽃, 한 마음 가득도 못 미덥어
눈부신 횃불처럼 피 올리며 웃어야 만 했었지요.

때로는 벼락과 천둥으로
헛 꿈이라며 놀래키어 깨울라치면
절대 아니라며 몸서리치다,

하늘에 이제 애꾸눈 뜬
꽃이라도 꺾어 버리려 했었지요.

그럴수록 내겐 당신이 더 펄펄
그리운 정으로 끓어올랐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가족에게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야 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의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겠습니다

가을의 반추(反芻)

이 따뜻한 물줄기는
어디에서 흘러오는 것일까,

안보이는 것들 덕분에
드러난 가을 산경이
전부 추색(秋色)에 빠져있다.

온 몸 단풍불 지른 능선이
동북아 호랑이의 칡줄무늬로
백두대간 향해 달리는 나날이면

너의 눈동자는 떨어진 낙엽
울음소리 쌓인 계곡,
짙은 갈색에서 점점 분리된
가을 하늘이 되어 버렸다.

이 낮으마한 속삭임은
어디에서 들려오는 것일까,

숲 속 어둑한 것들 덕분에
되살아난 물소리
수색(水色) 차고 맑아진다.

발이 점점 빠지는 퇴락의 늪이
이 곳 저 곳에서
패망의 왕조를 부르는 계절이면

너의 눈동자는
낙화암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하얀 꽃잎, 백마 울음소리
까마득히 삼킨 가을 강물이 되었다.

가을의 기도


가을이 짙어 갑니다.
우리 한국의 가을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늘은 높고 오곡백과가 풍성합니다.

교회 뒤 남산에는
마치 불에 타는 듯한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가을의 추억 중 하나는
유년시절 가을 운동회입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운동회 날 아침,
행진곡이 온 길목에 가득 메우고
해가 방안 가득 들어올 무렵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그제서야 일어나 학교에 가는 길은
가방에 담긴 김밥, 계란,
사이다 때문에 마음은 넉넉했습니다.

학교를 펄럭이는 만국기,
달리기를 하고 나면
손목에는 1등이니 2등이니 하는
도장이 퍼렇게 찍혀 있었습니다.

겨우 공책 몇권과 연필 몇 자루에
입은 벌어지고 행여 도장이 지워질까
손도 마음껏 씻지 못했던 그시절.

동심의 옷을 입고 한껏 유치해도
아이 다움으로 이해되던 그 시절,

꿈으로 쉼 쉬며 살던 그 날들이
지금은 지나가고
또 다른 가을에 서 있습니다.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인생의 단풍이 들어 낙엽이
되기전에 갖는 소원이 있습니다.

1945년 독재자 히틀러에게 잡혀서
감옥에 들어간 독일의 젊은
목사 본 회퍼의 기도입니다.

슬픔으로 넘친 잔에 고통의 마지막
찌꺼기라도 마셔 버려야 하는 것이
정녕 당신의 뜻이라면
나는 주저없이 감사함으로
그것을 받아 마시렵니다.

그러나 주여 당신이 다시 한 번
나를 쇠사슬에서 풀어 주시어
삶을 즐기고 삶의 선한 햇빛을
받을 수 있게 하시면

그때에는 오랫동안
이 고통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더 강하게 생의 전부를 오직
하나님의 것으로 바쳐 살겠습니다.

겨울이 오기전 가을의 운동장에서
인생의 달리기 마치는 날 눈물나게
그리운 초등학교 운동회의
가슴 설레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가을이 오는 곳


아무리 단풍이 요란스럽게 들고,
텃밭에 감이 빨갛게 익는다 해도,

우리가 아, 가을이구나 !
하고 마음속에 느낄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앞을 못보는 장님도 따스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단풍의 계절을
눈으로는 보지 못하더라도
가을을 볼 수 있단다.

그러니까 가을은 우리들
마음에서 오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참,그렇군요.
아빠 얘기를 듣고 보니까,
가을이 어디서 오는지
이제야 알 것 같군요.

가을은 온 세상, 누구에게도
따뜻한 마음씨만 있다면
느낄 수 있겠네요?"
"그렇단다."

- 박경덕의
‘안경 쓴 잉꼬’ 중에서 -

마음이 열려야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이 열려야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볼 수 있고,

마음이 열려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는 세상! 열린 세상!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가을에 은행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 용 혜 원    

가을에 은행나무
숲길을 걷노라면

내 마음까지
노랗게 물들고 말아
나도 가을이 된다.
    
가을이 깊어가면 갈수록
사랑을 하고 싶다.
그호수에 풍덩 빠져들고만 싶다.
      
이 가을엔 차라리
나 스스로가 노랗게 물드는
은행잎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너로 인해
이렇게 가슴이 멍울 지는
아픔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을 山


가을 산은秋色으로 따뜻하고
저녁 놀은긴 한날을 힘겹게 달려와
차마 아름답습니다.

낙엽은 가을향기 되어 골짝을 흐르고
햇살은 포근히 저녁을 마중하는데

봄날의 화려함과
여름날의 폭염을 지나온
단풍 그득한 산은
인생 뒤안길 인품처럼,

훈훈한 미소마냥
은은하게 불타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生이 더 귀해선가요?

기울어 가는 가을과
떨어지는 낙엽,

지고 있는 노을과
헤어지는 저녁, 그래서 이토록
사랑스럽고 애닮은 것인가요?

저물어 가는 人生
비로소 후덕하고 그윽한 인품 될 때
아! 인생은 진실로
불타오르는 가을과
향기 배어나는 낙엽 되고

아름다운 노을과
행복 가득한 침묵하는
저녁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랑법


나는 아무런 조건도
없이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당신의 모습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다리를 절룩인다면
나는 당신에게
춤추자고 청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불러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먹을 것이 필요하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음식을 장만할 것이다.

당신을 좀 더 잘
알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당신을 분석하거나
관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당신의 말과 행동을 가지고
당신을 판단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당신을 통해
말과 행동을 판단할 것이다.
- 생떽쥐베리 -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이해해주고 존중해주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
아름다운 사랑법이 아닐까요,


싱그러운 가을 아침을 맞이하며
그대 나의 맑고 깊은 영혼이여,
오늘도 그대 영혼에
아름다운 인사를 건넵니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고,
내 마음엔 어느새 그대로 인하여
시원한 그늘이 자리잡고
그대와 난 같이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영혼이라 하여도,
그대라는 ‘안식의 섬’에서
이렇게 편히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난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을 단풍이 한창입니다.
붉게 물들고 있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이미 내 마음도 그대로
인하여 붉게 물들고
있는 것, 그대 아시는지...

가을 이 지나가는
계절의 길목에서
그대를 바라보는 그 일이
내게 행복한 일입니다.

겨울이면 어떻겠습니까,
먼 세월의 뒤안 길에서
그대로 인하여 내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난 결코 세월을
허송하였다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대로 인하여
나의 삶은 참으로
아름다웠노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이 싱그러운 가을 아침,
그대에게 향 좋은
커피 한잔을 드립니다.


가을 편지

잊혀진 언어들이 어둠 속에
깨어나 손 흔들며 옵니다.
국화빛 새 옷 입고,
석류알 웃음 물고 가까이 옵니다

그들과 함께 나는 밤새
화려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찔레열매를 닮은 기쁨들이
가슴 속에 매달립니다.
풀벌레가 쏟아 버린 가을 울음도
오늘은 쓸쓸할 틈이 없습니다.

-가을 편지(이해인)-

시를 올리는 자신이 종종
바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헛디딘 말때문에 번번이
실망하고 애를 태우면서도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 오래된 습성,
나는 시를 올릴 때마다
늘 몸살을 앓았습니다.
쓰고 나면 기쁜 것 이상의
두려움이 항상 따랐습니다.

하지만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더욱 절감하며
조금씩 기도하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에서
시보다 더 좋은 사랑과
기도의 표현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있어
가장 좋은 마음
다스림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건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
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    이해인  


나는 가을이 좋다


사무실에 동그마니 고개여민
선풍기가 머쓱해짐을 보니
벌써 가을이 나도 모르게
성큼 다가선나 봅니다.

오늘 새벽에는 배고픈 사람
허겁지겁 밥 먹듯이 가을을 마셨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 바람도 시려워
마실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많지 않게 주어진 누림의 시간들이
아까워 마음부터 분주해 집니다.

유난히도 무덥던 여름이
우리도 모르게
슬며시 고개를 떨구고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
고개를 수줍게 내밉니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코발트 하늘을 보고,
울창하던 나무들도 보고,

풀들을 보노라니
어느새 내 마음도,
동심처럼 맑아짐을 느낍니다.

이것이 자연이 베풀어
주는 넉넉함인가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연의
넉넉함 한 복판에서
오늘 하루도 부대끼며 살아내야 합니다.

자연에 대한 도리가
아님을 알면서도 말이죠.

그렇게도 여유없이 힘들었던 여름은
벌써 저만치로 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사무실 창밖에서
헤집고 들어오는 햇살의 조각들이
싫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는 영락없이
간사한 인간일 뿐입니다.

늦은 밤이면 예배당 한켠에서 귀뚜라미 애절하게 울어 댑니다.
어쩌면, 저놈(?)은... 가을을 어떻게 알고, 변함없이 나타나는 건가요?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나는 이때까지 뭘했나' 하는 상념에 속이 울적해 지기도 합니다.

우리의 만남(귀뚜라미와 나)은, 해마다 그렇듯이 우연이 아님을 새삼 느낍니다. 하찮은 미물인 귀뚜라미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마도 하나님이 매미는, 이제 퇴장하고 귀뚜라미는, 입장하라고 말씀하셨을 겁니다. 저들도 하나님이 만드셨고, 저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고난은 퇴장하고, 축복은 입장하라'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덥다는 핑계로 자연도 잊고 하늘이 이렇게 시리도록 푸르른지도 모르고 지낸것이, 여간 억울한게 아닙니다.

누구나 그렇지마는 높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서는 강팍한 마음도 인색한 마음도 넓어지고 순해짐을 보면 자연의 힘은, 하나님을 닮았나 봅니다.

매미 울음소리 밀어내고, 귀뚜라미 울어대듯 반팔 민소매가 머쓱해지고, 제법 무게 나가는 두툽한 옷들을 준비해야 두어야 하듯 하나님도 우리에게 슬그머니 응답으로 찾아 오셨으면 합니다.

태풍도 폭염도 한 시름 꺽이고, 천고마비의 계절로 위로하듯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의 풍랑과 혹독한 훈련의 시름을 덜게 하시고 성숙과 열매와 훌쩍 큰 성장으로 격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시간에 홀연히 가을의 뜨락에 서있듯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기도의 응답과 충만의 뜨락에 서있기를 애절히 소망합니다.

가을은 우리의 수고와 노력과 바램으로 오게 하는것이 아닙니다. 그냥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것이 자연의 힘 입니다.

물러갈 때를 알고, 물러간 여름이나 와야할 때를 알고, 제때에 와준 가을이나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안에 속한 일입니다.

만일에 우리의 힘으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오게 한다면 그것은 천지창조 보다 불가능한 일이 될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계절을 바꾸시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평범한 일입니다.

그와같이 이 가을에는, 우리 교우들에게도 특별한 일들이 평범한 일들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계절의 변화가 찾아왔듯이 우리의 고난도 제때가 되면 멈추고 물러갈 것이며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청명한 영적인 가을도 때가 되면 밀물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듯, 이것 또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속할 뿐입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실수 없으신 때를 알고 기다릴뿐입니다.

낙엽 떨어짐을 보면서 인생의 황혼을 배우듯이 우리는 자연을 통해 거역할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더워도 때가되어야 물러가는 더위처럼..

아무리 사모해도 때가 되어야 다가오는 선선함처럼, 불볕같고 숨막히던 고난도 그렇게 물러갈 것이고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선선함으로 오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파란 하늘을 보면서 하나님의 가능성을 보아야 할 것이며 코스모스 그림자위에 드며진 잠자리의 그림자를 보면서 응답의 그림자를 떠올려야 할 것입니다. 차창 밖에서 스며드는 자연의 공기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나혼자 마시기에 아까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혼자이고 싶을 때가 이런 때입니다. 그렇듯이 하나님의 응답도, 성령의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스며들 것입니다. 이제는 에어콘이 아니라, 자연의 바람으로 충분하듯이 성령의 바람으로도 충분한 하루 될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 두셔야 됩니다.

창문 닫아 두어 오래되지 않을, 포근하고 싱글러운 바람을 놓치면 그냥 또 추운 겨울 오듯이 우리의 영혼의 창문을 닫아 두어
또 다시 살을 에이는 겨울을 만나면 안될 것입니다.

그 것처럼 우행은 없습니다. 풀잎 사이에 살포시 숨어 소리내는 여치를 보며 우리는 주님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등허리에 조각되어 내리쬐는 햇살들을 통해 우리는 내 영혼의 햇빛 되시는 주님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진녹색의 옷을 벗고 누런 색으로 갈아 입을 울창한 숲을 보며
우리도 끝없이 그리스도의 새옷으로 갈아 입어야 할것입니다.

이렇게도 진솔한 가을에
이렇게도 풍성한 가을에
이렇게도 푸르른 가을에
우리 교우들에게도
풍성한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목사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자나 깨나 그저 교우들이 걱정입니다.

아마 올 가을은 유난히 청명한 가을이듯
올 가을에는 유난히 충만한
가을을 맞게될 교우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소풍가기
전날 밤처럼 좋습니다.

이대로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만나는 교우들이 없기를
머리숙여 무릎에 묻고 기도합니다.

가을이 좋은 진짜 이유는,
여름이 지나서가 아니라
봄을, 좀더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지루하게 내리던 늦여름 태풍비도,
찌푸리기만 하던 하늘도
이제 멀리 사라졌습니다.

수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욕심 많은 곰이
나무를 할퀴어 놓은 것처럼
남부지방의 산하는 상처투성이 입니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어김이 없어 내달리는 기차처럼
가을의 길목을 달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디
행복하고 좋은날만 있겠습니까?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요.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선다면
하늘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
자연은 복원력이 강합니다.

나무가 스스로 잎을 떨어뜨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봄날을 맞이하듯
수재민들도 고통을 이겨내도록
우리 모두는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야합니다.

그리하여 내년 가을에는 그곳에도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을 맞이해야 합니다.

가을은 모든 것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곡식은 물론 사람의 마음까지 말입니다.

점점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처럼
사람의 마음도 익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으로 익어가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그리움이 익어갑니다.          
            

그렇게 가을은 곡식이나 사람
모두가 결실로 가는 계절입니다.

우물가의 감나무 잎이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매 단풍 들것네!” 하고
소리치던 김영랑 시인의 시처럼

올가을 시집가기를 기다리던
누나의 설레는 가슴에도 가을은 옵니다.

풀끝에 매달린 아침이슬도 가을에는
더욱 투명하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한기까지 느끼게 합니다.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파아란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후루룩 떨어 질것만 같습니다.

황금빛 들녘은 가을을 잉태하고,
길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는
여인의 청초한 미소인양 맑게 웃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싸워 이긴 새빨간 고추는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의 열정과도 같습니다.

햇빛에 더욱 윤기가 나는 능금은
풍만한 여인의 젖가슴인양
터질 것 만 같습니다.

붉다 못해 황홀하게
물들어 가는 단풍잎은,
감내할 수 없는 사랑의 불꽃처럼
타오르며 가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축복받은 계절입니다.
이 가을에는 못 다한
사랑을 이루어 보세요.



가을날      

주여, 당신의 때입니다.
여름에는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에게 결실을 명하십시오.
열매위에 이틀만 더
남국의 햋볓을 주시어
그늘을 완성시켜 주시고,

마지막 단 맛이
짙은 포도송이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계속 고독하게 살 것입니다.


잠자지 않고,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쓰고 그리하여
낙엽이 뒹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헤멜 것입니다.
- 릴 케 -


주여 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거저되는 법은 없습니다.......

그냥 정지해 버린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한 움큼이라도
돌려 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이렇게 메어지는 가슴으로
안 살아도 될 것입니다.
목사로서의 우행이 너무 가슴저려
가족들과 교우들을 배웅하고
예배당의 온기와 창밖의 냉기를
함께 섞어 느끼며
초점없이 하늘을 응시하다
하염없는 허탈감에 눈물도 사막이 됩니다.

오늘 밤은 이렇게 혼자이고 싶습니다.
아니 혼자이어야만 합니다.

20여년쯤 되었을까요.
교회 친구들과 질펀한 낙엽모아 등뒤에 깔고
검푸른 창공을 배위에 덮고
'저별은 나의 별 이별은 너의 별'
노래하던 학창시절의 아련함이
까만 밤을 하얀 밤으로 일구어 냅니다.

이룬 것도 변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었음에
하나님과 교우들 앞에
송구함으로 고개를 떨굽니다.

한가지 깨달은 것은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는다고
철이 드는 것도 아니며

인격과 신앙이 성숙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언제나 맞이하는 가을 하늘은
공활하기 그지없고 새롭기만 한데
왜 인간들의 삶의 흔적들은
아름답지 못할까를 생각하니
여간 마음이 무거워지는게 아닙니다.

가진 자 곁에 못가진 자 있고,
웃는 자 곁에 우는 자 있고,
성취한자 곁에 실패한자 있고,

넉넉한 자 곁에
궁색함이 노래인 자 서있습니다.

올 가을엔 다같이 웃었으면 좋으련만..
다같이 이루었으면 좋으련만..
어디 그게 인력으로 되겠습니까?

기다리던 풍성한 가을대신에
불청객인 태풍이 세차게 다녀갔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혼돈인가 봅니다.
사택가는 골목 어귀에
가녀린 대추나무 이파리가
푸석 푸석 떨어짐을 보니
태풍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질기디 질긴 이파리들은
용케도 매달려 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너희들도 여린놈은 금새 떨어지고 질긴 놈은 끝가지 남아 열매를 내는구나. 인생들이 너희들을 닮은건지, 너희들 조차 추악한 인생들을 닮은건지....
여린놈이나 질긴놈이나 다함께 끝까지 남아 서로에게 서로이었으면 좋으련만.."

그러나 부조화의 세상에서 어찌 순백의 인생을 바라겠습니까?
제법 스산한 밤바람의 찬기운이 허전한 등허리를 감쌉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렇게도 운다더니만
한영혼 기도의 사람 만드시려 그렇게 매몰차게 교우들을 몰아 부치셨습니까? 그렇게도 물붓듯이 은혜를 부으셨습니까?

요즈음 나는 여전히 매일 힘들지만, 매일 행복한 목회자로 살아갑니다. 이유는 사랑하는 교우들 때문입니다. 목사의 행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땅에 모든 목사가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교회 교우들이 그렇게 보석 같을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교우들이 매일밤 마다 성전에 모여 소쩍새처럼 믿음의 꽃피우기 위해 울부짖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명령하고 강요한 것이 아니기에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불과 얼만전까지만 해도 30분 기도할라치면, 30년의 몸부림이 필요했었던 교우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30분이 뭡니까? 1시간은 필수이고 2시간도 거뜬합니다.
오히려 목사인 제가 기도를 멈추려하는 것이 일상이 된듯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지금은 금식기도에 능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끼의 금식할라치면 거의 순교 직전까지 갔었습니다. 물론 소리내어 기도하는 것조차 주님 오시기 전에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여느때나 그렇지만 모이면 전철 막차 시간에 맞추어 교회를 아슬 아슬하게 떠나갑니다. 서로에 대한 그리움에 하루가 천년입니다. 이런 작지만 올곧은 초대교회적인 그림을 경험하게 하시니 어찌 안 행복하겠습니까?

초창기에는 교우들을 우물가에 남겨놓은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여전히 우물곁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두레박으로 물을 길을수 있으니 목사의 마음이 이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됐다 싶습니다. 한시름 놓습니다.

기도의 영향권, 성령의 영향권,
은혜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온 교
우들을 생각하노라면
잠을 이룰수가 없습니다.

가슴 한켠에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있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그냥 어깨만 스쳐도 좋은것 아시죠?
이 땅에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이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의 두레박으로 행복을 끌어 올려 벌컥 벌컥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모든 이들이 가을 하늘이 파랗다는 것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같은 밤이면 찻잔이라도 기울이며, 사슴같은 사람들과 가을을 마셨으면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까지도 사치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곧 다시 무릎을 조아려 주의 긍휼을 구합니다.
서있기 조차 힘들고, 아침이 두려운 분들의 삶의 질곡 앞에서
다시 허리를 동이고 퍼질러진 마음들을 옹쳐 맵니다.

기찻길 옆 오막살이 같은 작은 교회에서 일어난 작은 기도의 불꽃들이 큰 불덩이 이루어 이 땅의 황무함과 삭막함 속으로 번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에 쓰임받을수 있음에, 더 없이 행복한 가을의 길목입니다.


누구에게나 풍성한 가을되기를 구하면서...
쓸쓸한 가을을 뜨거운 가슴의 교우들과 함께 누릴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교회의 뜰이라도 있다면 지글 지글 거리는 장작불에 고구마라도 구워 먹으며 서로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어 봅니다.

주여, 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 산

가을 산은秋色으로 따뜻하고
저녁 놀은긴 한날을 힘겹게 달려와
차마 아름답습니다.

낙엽은 가을향기 되어 골짝을 흐르고
햇살은 포근히 저녁을 마중하는데
봄날의 화려함과
여름날의 폭염을 지나온
단풍 그득한 산은
인생 뒤안길 인품처럼,

훈훈한 미소마냥
은은하게 불타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生이 더 귀해선가요?

기울어 가는 가을과 떨어지는 낙엽,
지고 있는 노을과 헤어지는 저녁,

그래서 이토록
사랑스럽고 애닮은 것인가요?

저물어 가는 人生
비로소 후덕하고 그윽한 인품 될 때
아! 인생은 진실로
불타오르는 가을과
향기 배어나는 낙엽 되고

아름다운 노을과
행복 가득한
침묵하는 저녁이 될 것입니다.


가을하늘은 나에게

가을하늘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더 높고 푸른 숭고한 뜻을
가지라고

가을하늘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더 넓고 광활한 포용력을
가지라고

가을하늘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더욱 투명하고 깊은
마음의 눈을 가지라고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열리고
영혼이 맑아지는 것같은 가을하늘
- 이병한-  
    
더 높고 푸른 숭고한 뜻을 가지라고,
더욱 투명하고 깊은 마음의 눈을 가지라고,
더 넓고 광활한 포용력을 가지라고,
가을하늘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용혜원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 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시 한편입니다.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표정 하나 하나가 시 한편입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습니다.

찬바람이 불어도
손을 꼭 잡고 걸으면
어느 사이에 우리들 마음도
갈색 빛으로 곱게 물들어
한 편의 시가 됩니다.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은

가을은 짧고, 아쉽고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가

듣고 싶은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은 짧은 글을 쓰고
길게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가을은 그리운 사람의
마음을 담는 계절입니다.

가을은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을 잡기 좋은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눈동자 속에있는
사랑을 느끼는 계절입니다.

한강변의 가을  

    
한강변에 묻어난 가을의 냄새,

벌써 가을 냄새다.
한강변에 묻어난 가을의 정취,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아우성이다.
높은 하늘을 보는 마음도 다르게 보인다.
새 한 마리 날아가는 한 강의
사람들이 묻어난 푸른 창공에
이제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더 먼 하늘로 시선이 간다.
나뭇잎의 무성함이 한강 물보다 더 드세다.
이렇게 가을이 와서
무더운 한강의 더위를 삼켰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예전의 그 한강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산적한 과제를 걱정하는
자연의 마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의 마음으로 한강을 보는 구나.


한강변에 묻어난 가을 냄새를
그렇게 풍요롭게 맡고 싶어도
자연도 힘겹게 지나온
지 난 무더운 여름을 상기하듯
이렇게 한강언저리에 걸려만 있구나.
좋은 소리 자연의 소리가 있는데
살맛이 나는 소리들이 많아야 할 터인데
그 보다는
가을이 오고 있음을 걱정하는
우리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이 땅의 지식인의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이 서러운 가을의 노래를
다시 보내고
상냥한 한강변의 가을 냄새를
온 가슴을 열고
접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박태우  


가을날 기도  

흥겨운 아침 햇살을 주시어
지친 어께 무거움 보다

즐거운 일터에 만족하게 하시고
신이 주신 두 손과 두 발에
수고함을 알게 하시고,,,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몸을 주심에
고마움을 느끼는 하루 되게 하소서.

마음에 큰 바다를 주시어
입술이 전하는 한마디에
미소 짓게 하시고
출렁이는 마음 밭에 파도를 주시어,,,

변화 있는 삶으로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거친 물결 이겨내는
지혜로운 삶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흰구름 흐르는 길에 어둠이 내리게
하지 마시고 잃어 버린
눈동자에 빛을 주시어
가을 하늘 높음에 미소 짓게 하소서.

진실한 눈물의 의미를 알게 하시고
작은 일에도 만족을 느끼는
큰 마음 주시고 새 희망 꿈을 찾아
욕심없는 세상에서,,,

일하는 터전에 피곤치 않은
기쁨으로 밝음
주심에 늘 감사하게 하소서.

은혜로운 이땅에 빛과 어둠을 주시어
빛으로 노래 하게 하시고
어둠으로 삶의 쉼터 편안하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는 마음 주시고
서로 바라보는 눈빛은
편안한 행복을 주시어
황금빛 노을을 바라보며
어려운 일에 감사할 수 있는
가을을 기도 하게 하소서.

    
진실한 눈물의 의미를 알게 하시고
작은 일에도 만족을 느끼는
큰 마음 주시고
새 희망 꿈을 찾아
욕심없는 세상에서,,,

어려운 일에 감사할 수 있는
가을을 기도 하게 하소서.



가을 일기
-이 해 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 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동안
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려

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나는 어느새
기다리고 있구나.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  잎 한 잎 떨어지고 있구나.
그 '그리움'에 입맞춤을!
그 '외로움'에 입맞춤을!

하늘도 쓸쓸하여 가을을 불렀나 보다    
  
하늘도 쓸쓸하여
가을을 불렀나 보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이, 이별하는 이 모두
깊고 넓은 마음 가지라고
저리도 높고 넓은
가을을 불렀나 보다..

무슨 열매의 알맹이처럼 빠알간 햇살도
한 세상의 풍경을 책임지던
나뭇잎 하나의 떨어지는 순간
놓히지 말고 잘 비추어 주라고
하늘이 불렀나 보다.

그리고 저렇게 다 두고 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깨닫길 바라며
바람이 자꾸만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는 것도
하늘이 부른 가을 풍경인가 보다.

아, 이 가을날엔
기분 좋은 가을 볕에 내 가슴을
채 다하지 못한 말이 남아
봉하지 못한 그리운 편지봉투처럼
열어두고 싶다

그 안에 가을 같은 사람 하나 들어와
다하지 못한 내 말
대신 전해주었음 좋겠다.


가을에는 / 김종원


가을  또  다른  이름


매년 이 때쯤 가을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듯이
쓸쓸함과 비어지는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봄의 시작과 함께 싹이 나고 움이 터서
옷을 입기 시작한 나무와 풀들은
여름을 지나면서  많은 옷가지를 입어 보기도 하고
각기 나름대로 풍요로움과 부요를 간직하고 있다가
창조 질서에 따라 푸르고 윤택하며
갖가지 자태를 표현하는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둘씩  벗어 버립니다.

가을이 되어서는 가을의
온 갖 종류의 나무와 풀 들은
더욱더 우아하고 짙은 색깔의 물을 들이고
꽃과 열매들은 가을색으로 온통
세상을 물들이고 아름다움을 드러 냅니다.

꽃과 잎새들은 색깔의 절정과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루고
때가 되면 지탱하고 붙어있던
몸으로 부터 분리되어
하나씩 둘씩 떨어집니다.

크고 작은 열매들,
각기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며
자태를 자랑하는 열매들은 사람의 손과
기계에 의하여 거두어져서 모아 집니다.

가을의 시작은 풍요와
곱고 아름다움 이지만
가을의 마무리는 비움과 내어줌입니다.

바로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비움과 내어줌이요 다음의 준비입니다.

봄과 여름을 지나면서
철저히 몸을 가꾸고
비와 바람과 햇빛을 흠뻑 머금고
수분과 영양분이 충분히
저장되어 있는 땅으로부터
영양을 골고루 공급을 받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오랜 시간에 걸쳐 물들인 멋을 자아내고
기다림 속에서 영근 인내와 순종을 뿜어내는
한 알 한 알의 가을의 열매들은
사람들과 동물들을 위해
자기의 풍요와 자기의 부요를
비우고 내어 줍니다.

생명을 위해 내어주고 비워 줍니다.
비움으로 또 다른 채움을 이룹니다.
내어줌으로 또 다른 소유를 만듭니다.

가을 산과 가을 들녘은
아름다움과 풍요와 부요를 자랑하지만
더 가치있고 고상한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가 소유하거나
저장 하거나 쌓아두는 것이 아니요
자기 자신이 아닌 모두를 위해
하나도 남김없이
내어주고 비워주는 것입니다.

가을이 마무리 되는 이 때쯤
가을의 산과 가을 들녘은
비움과 내어줌으로
쓸쓸함과 허전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쓸쓸함과 허전함을
온 몸으로 다 머금고 참아내며
생명들에게 양식이 되어
배부름과 만족과 행복을 줍니다.

가을 나무와 가을 숲은
아름다움과 풍요의 옷을 다 벗어서
그 동안 양식을 공급해 준 땅을
벗은 잎새의 옷으로 덮어 줍니다.

추운 겨울을 맞는 땅을 춥지 않게
따뜻하게 하려는 준비입니다.

가을 산과 가을 들녘이
비워짐으로 내가 채워 집니다.
가을 산과 가을 들녘의
내어줌으로 내가 소유 합니다.
가을 나무와 숲의 옷을
벗으므로 우리가 따뜻 해집니다.

가을 또 다른 이름은 비움과 내어줌
그리고 준비입니다.

가을 또 다른 이름은
채움과 따뜻함 입니다.


가을의 기도 -김남조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

못내 당신 앞에 벌받던
여름은 가고
기도와 염원으로 내 마음 농익는
지금은 가을

노을에 젖어 고개 수그리고
긴 생각에 잠기옵느니
여기 이토록 아름차게 비워진 나날
가을엔 기도드려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기도드리게 하옵소서

바람 속에서
바람에 불리우다
불현듯 더워오는 눈시울
주체할 길 바이 없느니
이제금 홀로인 그분과 나와

가을엔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가을엔 사랑하게 하옵소서

경건히 보다 경건히
요적의 눈빛으로 마주 바라보는
계절은 가을

신이시여
당신과 나 사이에,
그분과 나 사이에,
한 아름의 들국화를 두게 하옵소서.
보랏빛과 흰빛의 소담스런 국화가
피어도 있고 피면서도 있게 하옵소서 .

가을은 돌아가는 계절,
푸른 하늘 아래
나도 몰래 내가 멈춰서는 계절 ,

문득 멈춰서서 다시 보면
나는 혼자인 나
가을은 제각기 혼자인 계절,

신이시여!
얼굴을 이리 돌리옵소서.


신이시여!
가을엔 당신을 닮아
바다처럼 더욱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신이시여!
가을엔 당신을 닮아
그윽한 국화 향을 발하게 하옵소서!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가을에는 풀잎도 떨고 있습니다.
   끝내 말없이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텅 빈 들에서
   붉은 휘바람을 불며
떠나는 연습을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가을을 좋아합니다.
누군가 따뜻한 손을 잡아줄
사람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창일의
‘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중에서-

가을은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의
아쉬움에 설레임이 있습니다.

가을은 각자의 색을 마음껏
뽐내는 아름다운 낭만이 있습니다.

가을은 여러가지 색들이 조화를 이루어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와도 같은 멋이 있습니다.

가을은 봄부터 싹을 틔우고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고
다음을 위하여 조용히
동면의 휴식기로 들어가는..

끝인듯 시작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계절이기에 더욱 좋습니다.  


가을 아침의 연서


내가 그리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움이 나를 빤이 바라본다.

왜 사람들은 가을에
외로움을 많이 느낄까?

가을이라하여 선천적, 체질적으로
외로움의 부피 크도록 만들어 졌을까?

아니 사랑하지 못하여 외로움을
더 느끼는 것은 아닐까?

가을만큼 사랑이 잘
어울리는 계절도 없을 듯,

가을에 사랑을 시작해 보는 것도
참 멋진 일인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사랑의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을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고,

가을엔 마음이 맞는 사람과 손잡고
가을 들녘을 걷고 싶은 마음이 그득하다.

가을엔,
강가에 서서 바람에 이는 갈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 출렁인다.

사랑은
단 한사람을 생각하는 일이다.

그 단 한사람으로 인하여 내 마음이
연락을 누리는 일이다.

그와 더불어 함께 하는 시간은
천 년이라도 하루같이 느끼는 것이며,

그가 없는 시간은 단 하루라도
천 년의 시간처럼
그렇게 지루하기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져야한다.
그리고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

마주하고 그리움의 마음들을 쏟아내야 한다.
더 이상 그리움이 우리의 마음이
야위게 하지않도록
서로의 마음을 향하여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
그대가 내 마음에 들어와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가을의 기도는 그를 위한
기도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기도가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 가을에 드리는 기도는
그를 위한 기도
너무 자연스러워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너무 자연스러워.....
가을에 난 그를 향한
나의 마음이 바람에 나는
갈대와 같지 아니하기를 기도하고 싶다.
그래서 나의 마음이 늘
항상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내 마음이 늘 변치 않고
그대를 향해 갔으면 좋겠다.
이제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내 마음도 함게 붉게 물들고 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가족에게
부끄럼이 없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이웃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왔을 때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이같이 되기를 바라며...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만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없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詩들을 쏟아내는
나무...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기도는 깊어만 가네...
- 이해인 -



아! 때는 가을입니다

파랗게 물감을 들인 듯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청명합니다.
산맥을 따라 길게 누어있는 능선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황금보다도 더 노란 가을 들녘은
알알이 곡식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신(神)은 어김없이 올 가을에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콧속으로부터 폐부 깊숙이
상쾌한 공기가 들어오는 계절입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살기 좋은 계절입니다.

오곡이 익어가는 계절,
가을은 결실의 계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살고 있는
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가을은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만 보아도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가을이면 더욱 생각
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가을이면 더욱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가을은 사색의 계절,
그리움의 계절인가 봅니다.
나부끼는 갈대만 보아도
문득 사람이 그리워 집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납니다.

가을은 살아온 인생을
반추해 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지나간 과거를 사색하는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온 꿈길 같은 추억,
좋아하는 친구들과
지내온 아름다운 추억,

어렵고 힘들 때 역경을
이겨낸 보람 있는 추억
가을 앨범 속에는 우리의
인생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열매가 익듯이
가을 속에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살아오면서
그 동안 섭섭했던 일,

오해 했던 일 있거들랑
모두 지워버립시다.

그리하여 사랑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며 살아갑시다.

이 가을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갑시다.

우리의 주변에 어렵고
힘든 사람이 있으면
아픔도 함께 나누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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